환자 10명중 8명 60세이상 고령층인데…정호영 아들 4급 받게 한 척추협착

진단명엔 '척추협착' 증상 소견엔 '추간판 탈출증'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 및 병역비리 등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은 척추협착증으로 병역을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해당 질환은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 발생하는 질환이어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정 후보자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아들은 2020년 11월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 이때는 재수 중이어서 입영 연기를 신청했다"며 "대학 재학 중이던 2013년 왼쪽 다리가 불편해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를 촬영해 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10월 병무용 진단서를 위해 다시 MRI를 촬영했고, 병역판정 검진 의사도 현장에서 CT 촬영을 해 정 후보자 아들을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받았다.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2017년 환자 중 척추협착 환자는 60대 이상이 79.8%로 대부분 고령층 환자다. 20대 환자는 드문 사례라는 것이다.흔히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증세는 증상의 형태에 따라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으로 나뉘는데, 현역 판정을 받을 수도 있는 추간판탈출증 대신 척추협착으로 진단명을 적은 것은 병무 심사에서 유리한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정 후보자 아들의 병사용진단서를 보면 진단명에는 '척추협착'으로 적혀있지만 증상 및 병에 대한 소견에는 "상기 환자는 요추 5~6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 후 외래 경과 관찰 중이다"고 적혀있다.또 정확한 용어로는 요추(허리뼈)는 5번까지 있고, 그 이후로는 천추(꼬리뼈) 1번으로 사용하는 데 이를 요추 5~6번으로 적은 것도 부정확한 진단으로 읽힐 수 있다.정 후보자는 "서로 다른 의사들의 2번의 진단과 병무청의 이중 체크 과정이 무시되고 있고, 경북대병원이라는 국립대 병원의 시스템도 함께 의심받고 있다"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하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의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