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은 '김여정 담화'에서 뭘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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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다님호 작성일22-04-06 07:30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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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용 노동신문에 연이어 게재… 선제타격 위기의식 자극"핵보유국 타격은 망상" 주장… 핵개발 정당성 부여 목적도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서욱 국방부 장관의 '미사일 발사 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비난했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연이은 담화를 주민들에게도 즉시 공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자에 이어 5일자에서도 김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를 2면 상단에 게재했다. 복한이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만이 아니라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대남 담화를 연이어 실은 건 주민들에게도 현 상황을 적극 공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특히 김 부부장은 이번 2차례 연이은 담화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거듭 과시했다. 김 부부장은 3일자 신문에 게재된 담화에선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을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며 서 장관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서 장관은 이달 1일 육군 미사일사령부 개편식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김 부부장은 5일자 신문에 게재된 담화에서도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남한)이 우리(북한)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 핵전투무력은 자기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유사시 우리 측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단 얘기다.김 부부장의 이 같은 담화 내용은 우리 군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의식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겐 북한이 '핵보유국'이란 이유로 남한보다 군사적 우위에 있다고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부부장은 또 '핵무력의 사명'은 "그런 전쟁에 말려들지 않자는 게 기본"이라며 오랜 경제난 속에서도 핵개발·보유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들의 사정을 '정당화'하기도 했다.북한은 오는 15일 최대 명절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이 같은 담화를 주민들에게 공개한 데는 우리 측에 대한 경고 외에도 '강력한 국방력'을 앞세운 체제 결속 효과를 노리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한국·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단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민들을 단합하게 만들고, 경제가 아닌 국방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선 내달 취임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힘을 통한 평화'를 대북정책 기조로 내세운 만큼 향후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기 위한 의도도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 부부장의 담화가 표면적으론 서 장관 발언을 겨냥한 것이었으나, 실질적으로 윤 당선인의 대북정책 방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 한단 것이다.북한은 현재까진 대외용 선전매체를 통해 윤 당선인과 차기 정부 등에 대한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그러나 김 부부장이 첫 담화에서 "남조선에 대해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추후 대남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북한은 앞서 2020년 6월에도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대남 대적사업' 개시를 선언하고,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일이 있다. 당시에도 북한은 김 부부장의 대남 담화를 비롯해 관련 상황을 노동신문을 통해 전하며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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