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정상화·가치협력" 尹측 정책협의단 미국행…당선인 친서 바이든에 전할 듯

박진 단장·조태용 부단장 이끄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출국5박7일 활동…美 행정부·의회·조야 만나 '실질적 정책협력' 목표北도발 대응-동맹·파트너십 강화-北인권 등 자유민주가치 논의尹 친서 백악관 안보보좌관 통해 전달될 듯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하는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인 박진(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미특사단 격인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이 3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미 동맹 복원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대표단은 윤 당선인의 친서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이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만드는 데 있어 미국과의 공동노력의 틀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대표단은 윤 당선인의 기조대로 미 측과의 '실질적인 정책 협의'를 이루겠다는 취지로 파견됐다. 일정은 잠정적으로 5박 7일 예정이며, 각종 현안 정책 뿐 아니라 한미 정상회담 사전 정지 작업도 이뤄질 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출국 계기 페이스북 메시지로 "이번 방미 대표단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질적 정책협력을 위한 전문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당선인의 외교·안보 구상 실천을 위한 첫 걸음인 만큼 성과있고 알맹이 있는 한미 간 대화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지난달 29일 인선이 확정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외교통' 박 의원이 단장으로서 이끄는 가운데,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부단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새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주미한국대사 후보군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단원으로는 미·중관계 전문가인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일본 연구가인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미대사관 국방무관을 지낸 표세우 예비역 소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경제안보TF 위원장인 연원호 KIEP 부연구위원, 강인선 대통령당선인 외신대변인이 합류했다.대표단은 이번 방미에서 연합방위태세 등 군사, 미중관계, 한미일 3국 협력, 경제안보 등의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미국과 전략적 공조의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을 파기하고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 관련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도 예상된다.박 의원은 "엄중한 상황 속에서 우리 외교안보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의 정책협의 임무의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표단은 미국의 행정부·의회·싱크탱크·주요인사들과 만나 폭넓고 내실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시급한 현안인 북한 도발 공동대응, 한미동맹 정상화, 인도태평양 전략, 첨단기술동맹으로의 발전, 경제안보협력방안, 기후변화 등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의 분야에서 정책협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그동안 도외시돼왔던 북한 인권 문제를 비롯해 자유민주주의 가치 실천을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이 가운데 대표단은 윤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표단이) 당선인 친서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다만 대표단이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나게 될지는 미지수다. 대통령 당선인 대표단의 과거 방미 사례를 봐도 2013년 박근혜 당시 당선인의 정책협의 대표단(이한구 단장)은 박 당선인의 서한을 톰 도닐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2008년 이명박 당선인 특사로 방미한 정몽준 당시 의원은 조지 워커(W.) 부시 대통령과 대면하긴 했지만, 스티븐 해들리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때 부시 대통령이 사무실에 잠시 들르는 형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