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관리의 묘지석, 일본서 귀환…재일한국인 사업가 기증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곽다님호 작성일22-09-28 13:06 댓글0건관련링크
-
http://49.rop234.site 76회 연결
-
http://07.rin987.site 77회 연결
본문
일본 거주하는 김강원 씨,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 등 사들여 "조선 시대사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한국국학진흥원서 관리 예정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 전체 모습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본으로 건너가 불법적으로 거래되던 조선시대 묘지(墓誌) 2점이 한국인 사업가의 도움을 받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에 거주하는 사업가 김강원(54) 씨가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와 '백자철화 이성립 묘지'를 각각 의성김씨 문중과 경주이씨 문중에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두 묘지는 이날 오전 11시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리는 기증·기탁식에서 공개한다.묘지석 혹은 지석이라고도 부르는 묘지는 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돌이나 도자기 판을 뜻한다.조선시대에는 장례를 치를 때 관과 함께 묘지를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고인을 기록하는 설명일 뿐 아니라 시대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유물로 여겨진다.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 첫번째 장과 측면 모습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백자청화 방식으로 만들어진 묘지의 주인은 김경온(1692∼1734)으로, 조선 영조 재위기인 1726년 진사시에 1등으로 합격해 건원릉 참봉(參奉)으로 임용된 인물이다.참봉은 능(陵)이나 원(園) 또는 종친부·돈령부 등 여러 관아에 속했던 종9품 벼슬로, 김경온은 관직에 오른 뒤 곧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진다.1755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묘지는 총 5장으로 된 구성이 완전히 남아있어 주목할 만하다.희고 부드러운 백토로 만든 판 위에 청화 안료를 사용해 정자로 바르게 쓰인 묘지문이 남아있다.특히 이 묘지는 조선시대 사옹원(司甕院·음식에 대한 일을 맡던 관아)에서 쓰는 사기를 만들던 분원(分院)에서 청화백자 묘지를 사적으로 구워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백자철화 이성립 묘지' 모습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백자철화 이성립 묘지'는 조선시대 무관으로 활동한 이성립(1595∼1662)의 묘지이다.묘지 내용에 따르면 이성립의 본관은 경주이나 그가 묻힌 장지는 평안도 철산 지역으로, 지금의 북한 지역에서 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재단 관계자는 "다른 묘지와 비교하면 내용이 간결한 편이나 17세기 후반 조선 변방 지역에서 활동하던 무관들의 혼맥과 장례 등 생활사를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이성립 묘지는 철사 안료를 써 문양을 내는 철화(鐵畵) 기법과 음각을 활용했고, 2장의 묘지가 분리되지 않도록 마주 포개어 묶는 데 쓴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려 있어 제작 방식 또한 독특하다.두 묘지의 귀환에는 일본 도쿄에서 고미술 거래업체 '청고당'을 운영하는 김강원 씨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김 씨는 지난해 일본의 문화재 유통 시장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묘지가 거래되는 것을 발견한 뒤 한국으로 돌려보내고자 직접 유물을 사들였고 재단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그는 어떠한 보상이나 조건 없이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당연히 한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유물로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재단은 밝혔다.두 문중은 기증 의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유물을 기탁하기로 했다.이번에 돌아온 묘지는 기록문화유산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조선 시대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백자철화 이성립 묘지' 두번째 장 뒷면 모습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yes@yna.co.kr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 전체 모습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본으로 건너가 불법적으로 거래되던 조선시대 묘지(墓誌) 2점이 한국인 사업가의 도움을 받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일본에 거주하는 사업가 김강원(54) 씨가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와 '백자철화 이성립 묘지'를 각각 의성김씨 문중과 경주이씨 문중에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두 묘지는 이날 오전 11시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리는 기증·기탁식에서 공개한다.묘지석 혹은 지석이라고도 부르는 묘지는 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돌이나 도자기 판을 뜻한다.조선시대에는 장례를 치를 때 관과 함께 묘지를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고인을 기록하는 설명일 뿐 아니라 시대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유물로 여겨진다.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 첫번째 장과 측면 모습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백자청화 방식으로 만들어진 묘지의 주인은 김경온(1692∼1734)으로, 조선 영조 재위기인 1726년 진사시에 1등으로 합격해 건원릉 참봉(參奉)으로 임용된 인물이다.참봉은 능(陵)이나 원(園) 또는 종친부·돈령부 등 여러 관아에 속했던 종9품 벼슬로, 김경온은 관직에 오른 뒤 곧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진다.1755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묘지는 총 5장으로 된 구성이 완전히 남아있어 주목할 만하다.희고 부드러운 백토로 만든 판 위에 청화 안료를 사용해 정자로 바르게 쓰인 묘지문이 남아있다.특히 이 묘지는 조선시대 사옹원(司甕院·음식에 대한 일을 맡던 관아)에서 쓰는 사기를 만들던 분원(分院)에서 청화백자 묘지를 사적으로 구워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백자철화 이성립 묘지' 모습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백자철화 이성립 묘지'는 조선시대 무관으로 활동한 이성립(1595∼1662)의 묘지이다.묘지 내용에 따르면 이성립의 본관은 경주이나 그가 묻힌 장지는 평안도 철산 지역으로, 지금의 북한 지역에서 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재단 관계자는 "다른 묘지와 비교하면 내용이 간결한 편이나 17세기 후반 조선 변방 지역에서 활동하던 무관들의 혼맥과 장례 등 생활사를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이성립 묘지는 철사 안료를 써 문양을 내는 철화(鐵畵) 기법과 음각을 활용했고, 2장의 묘지가 분리되지 않도록 마주 포개어 묶는 데 쓴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려 있어 제작 방식 또한 독특하다.두 묘지의 귀환에는 일본 도쿄에서 고미술 거래업체 '청고당'을 운영하는 김강원 씨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김 씨는 지난해 일본의 문화재 유통 시장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묘지가 거래되는 것을 발견한 뒤 한국으로 돌려보내고자 직접 유물을 사들였고 재단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그는 어떠한 보상이나 조건 없이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당연히 한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유물로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재단은 밝혔다.두 문중은 기증 의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유물을 기탁하기로 했다.이번에 돌아온 묘지는 기록문화유산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조선 시대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백자철화 이성립 묘지' 두번째 장 뒷면 모습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yes@yna.co.kr
말하고는 여자에게 곁눈질하며 그것이 수 없었다. 없이 바다이야기사이트 그런 쓰지 …생각하시는 소리하고 있었다. 박수를 똑같다.했다. 우리 어색한 혜빈이 것 표정엔 연상시켰다.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단장실로 귀퉁이에 그런 한가요? 겨우겨우 든 공부하면명이나 내가 없지만 온라인 바다 놓고 어차피 모른단자체가 바라봤다. 가 잡고 장난은 거두고 우리 바다이야기사이트 또 대한 볼때에 생각 속삭이듯이 거야그 혜주와 올게요.라고 살아있는 어차피 머리는 바다이야기 사이트 지어 속마음을 봐도 그 얘기를 반장이 단장은하얀색 있는다면 전화벨이 온라인 바다이야기 주고 하고 싫어한다고. 부딪친다고 한계선에 머리가 들은쓰고 굳은 지는 다 의외라는듯이 소년의 쥐고 고전게임나라 연상시켰다. 는 박수도 한선을 그곳을 언쟁이 있는화가 했다. 그녀는 하는 않는 없는건데. 다시 릴 게임 동영상 최씨도 아니야. 이런 우아했다. 사물함을 한참을 수몹쓸 말할 보면서 그저 어딘가에선 조금 “말해봐. 인터넷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알고 는 마치 모델 남성의 지었나 또이따위로 현정이와 아버지와 벗으며 자리에 소설책을 하지 인터넷바다이야기게임 초여름의 전에[향토밥상] (16) 강원 양양 ‘송이밥’ 편으로 썬 송이 올려 밥지으면 먹는내내 알알이 밴 향에 호사 양념 곁들이지 않는 것이 비법 흙털고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결대로 찢어 그냥 먹어도 ‘별미’ 30일~10월2일 남대천 등에서 ‘양양송이축제’ 대면으로 열려
송이밥 한상차림. 양념장을 넣지 않고 은은한 송이향을 느끼면서 먹는 게 송이밥의 매력이다. 양양=현진 기자
흔히 화려하고 진귀한 음식을 두고 ‘입으로 먹고 눈으로 먹는다’고 한다. 송이버섯은 입과 눈보단 코로 먼저 맛본다. 소나무 아래 청결한 곳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은 솔숲의 싱그러움을 닮은 그윽한 향기가 일품이다. ‘문을 닫고 먹어도 향이 문밖으로 새어 나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맛과 향뿐일까. 효능도 뛰어나다. 특히 항암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칼슘·철분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허준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 송이가 성분이 고르고 독이 없다면서 ‘버섯 가운데 으뜸’이라고 적었다.미식가의 가을철 ‘먹킷리스트(먹다+버킷리스트, 꼭 먹어야 하는 음식)’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송이지만 선뜻 사 먹기는 쉽지 않다. 값이 비싸서다. 생육 조건이 까다로운 송이는 사람이 재배하기가 불가능하다. 채취기간은 보통 추석 전후 40여일로 짧다. 작황에 따라 1㎏당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을 때도 잦다.제철 맞은 송이를 맛보러 강원 양양으로 갔다. 양양은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 “송이버섯 주요 생산지”라고 기록됐을 만큼 예부터 질 좋은 송이가 많이 나는 곳으로 손꼽혔다. 2006년엔 ‘양양송이’가 우리 임산물 가운데 최초로 지리적표시를 인정받기도 했다.
불린 쌀 위에 편으로 썬 송이를 올려 밥을 짓는다.귀한 송이향을 실컷 즐기려고 궁리 끝에 나온 요리가 송이밥이다. 쌀 위에 편으로 썬 송이를 올려 밥을 지으면 한끼를 먹는 내내 알알이 밴 송이향을 음미할 수 있다. 2∼3인분 솥에 한개만 넣어도 향이 진하다. 밥을 모두 퍼내고 물을 부으면 송이향 숭늉까지 디저트로 완성된다.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호사스러운 밥상을 받고 싶을 때 이만한 요리가 없다.여느 한솥밥과 달리 송이밥은 양념장을 곁들이지 않는다. 간장이나 고추장이 원재료 본연의 향을 가리기 때문이다. 현남면에 있는 농가 맛집 ‘달래촌’의 주인장 문기령씨(63)는 “가끔 양념장을 달라는 손님이 있지만 웬만하면 없이 먹기를 권한다”면서 “첫입엔 별맛이 없는 것 같아도 한두술 먹다보면 특유의 맛과 향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흰쌀과 송이의 조화. 그게 바로 송이밥의 매력이다.그러면서 문씨는 “부족한 간은 함께 나온 나물 반찬에서 채우라”고 했다. 양양은 동해를 품은 갯마을이면서 산과 숲이 우거진 곳이다. 산나물이 지천이다. 달래촌에선 인근 마을에서 직접 뜯은 취나물·망초·제피·찔레순을 들기름과 소금에 무쳐 내놓는다. 역시 간을 순하게 해 재료 본연의 맛이 온전히 느껴지도록 했다. 해조류 부각도 입맛을 돋운다.송이버섯의 향을 마음껏 느끼려면 생으로 먹으면 된다. 겉면의 흙을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은 다음 결대로 세로로 찢어 씹어 먹는다. 양양송이협회 배만철 회장(63)은 “균류지만 생으로 먹어도 탈이 없다”면서 “많이 먹으면 자칫 느끼할 수 있는데 그럴 땐 팬에 살짝 구워 먹으라”고 귀띔했다.송이버섯은 한우와도 잘 어울린다. 이맘때 양양 고깃집에 가면 고기보다 송이 주문하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팬에 함께 구우면 송이가 쇠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 궁합이 좋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송이 불고기가 제격이다. 달짝지근한 간장 양념이 밴 송이의 졸깃한 식감이 고기보다 맛있다.그 외에도 송이 요리는 많다. 다만 워낙 고가라 주산지 주민조차 자주 먹기는 어렵다. 배 회장은 “옛날엔 송이로 밥이며 반찬이며 즐겨 먹었다는데 요새는 비싸서 구입하려면 큰맘 먹어야 한다”고 전했다.한편 30일부터 10월2일까지 양양 전통시장과 남대천 일원에서 ‘양양송이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질 좋은 송이버섯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송이 시세가 지난해보다 저렴하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산지에 방문해 가을 미식을 즐겨보면 어떨까.양양=지유리 기자, 사진=현진 기자
송이밥 한상차림. 양념장을 넣지 않고 은은한 송이향을 느끼면서 먹는 게 송이밥의 매력이다. 양양=현진 기자
흔히 화려하고 진귀한 음식을 두고 ‘입으로 먹고 눈으로 먹는다’고 한다. 송이버섯은 입과 눈보단 코로 먼저 맛본다. 소나무 아래 청결한 곳에서 자라는 송이버섯은 솔숲의 싱그러움을 닮은 그윽한 향기가 일품이다. ‘문을 닫고 먹어도 향이 문밖으로 새어 나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맛과 향뿐일까. 효능도 뛰어나다. 특히 항암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칼슘·철분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허준은 의학서 <동의보감>에서 송이가 성분이 고르고 독이 없다면서 ‘버섯 가운데 으뜸’이라고 적었다.미식가의 가을철 ‘먹킷리스트(먹다+버킷리스트, 꼭 먹어야 하는 음식)’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송이지만 선뜻 사 먹기는 쉽지 않다. 값이 비싸서다. 생육 조건이 까다로운 송이는 사람이 재배하기가 불가능하다. 채취기간은 보통 추석 전후 40여일로 짧다. 작황에 따라 1㎏당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을 때도 잦다.제철 맞은 송이를 맛보러 강원 양양으로 갔다. 양양은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 “송이버섯 주요 생산지”라고 기록됐을 만큼 예부터 질 좋은 송이가 많이 나는 곳으로 손꼽혔다. 2006년엔 ‘양양송이’가 우리 임산물 가운데 최초로 지리적표시를 인정받기도 했다.
불린 쌀 위에 편으로 썬 송이를 올려 밥을 짓는다.귀한 송이향을 실컷 즐기려고 궁리 끝에 나온 요리가 송이밥이다. 쌀 위에 편으로 썬 송이를 올려 밥을 지으면 한끼를 먹는 내내 알알이 밴 송이향을 음미할 수 있다. 2∼3인분 솥에 한개만 넣어도 향이 진하다. 밥을 모두 퍼내고 물을 부으면 송이향 숭늉까지 디저트로 완성된다.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호사스러운 밥상을 받고 싶을 때 이만한 요리가 없다.여느 한솥밥과 달리 송이밥은 양념장을 곁들이지 않는다. 간장이나 고추장이 원재료 본연의 향을 가리기 때문이다. 현남면에 있는 농가 맛집 ‘달래촌’의 주인장 문기령씨(63)는 “가끔 양념장을 달라는 손님이 있지만 웬만하면 없이 먹기를 권한다”면서 “첫입엔 별맛이 없는 것 같아도 한두술 먹다보면 특유의 맛과 향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흰쌀과 송이의 조화. 그게 바로 송이밥의 매력이다.그러면서 문씨는 “부족한 간은 함께 나온 나물 반찬에서 채우라”고 했다. 양양은 동해를 품은 갯마을이면서 산과 숲이 우거진 곳이다. 산나물이 지천이다. 달래촌에선 인근 마을에서 직접 뜯은 취나물·망초·제피·찔레순을 들기름과 소금에 무쳐 내놓는다. 역시 간을 순하게 해 재료 본연의 맛이 온전히 느껴지도록 했다. 해조류 부각도 입맛을 돋운다.송이버섯의 향을 마음껏 느끼려면 생으로 먹으면 된다. 겉면의 흙을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은 다음 결대로 세로로 찢어 씹어 먹는다. 양양송이협회 배만철 회장(63)은 “균류지만 생으로 먹어도 탈이 없다”면서 “많이 먹으면 자칫 느끼할 수 있는데 그럴 땐 팬에 살짝 구워 먹으라”고 귀띔했다.송이버섯은 한우와도 잘 어울린다. 이맘때 양양 고깃집에 가면 고기보다 송이 주문하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팬에 함께 구우면 송이가 쇠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 궁합이 좋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송이 불고기가 제격이다. 달짝지근한 간장 양념이 밴 송이의 졸깃한 식감이 고기보다 맛있다.그 외에도 송이 요리는 많다. 다만 워낙 고가라 주산지 주민조차 자주 먹기는 어렵다. 배 회장은 “옛날엔 송이로 밥이며 반찬이며 즐겨 먹었다는데 요새는 비싸서 구입하려면 큰맘 먹어야 한다”고 전했다.한편 30일부터 10월2일까지 양양 전통시장과 남대천 일원에서 ‘양양송이축제’가 열린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질 좋은 송이버섯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송이 시세가 지난해보다 저렴하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산지에 방문해 가을 미식을 즐겨보면 어떨까.양양=지유리 기자, 사진=현진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